[수도권 공략하는 지방건설사]HXD화성개발, 리츠 활용 디벨로퍼 도약 '정조준'
HXD화성개발은 리츠를 활용해 수도권 진출 전략을 구사하는 중이다. 대한토지신탁 등과 손잡고 서울 성북구에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을 조성하고 있다. 또 관급공사를 지속적으로 수주하는 한편 도시정비 부문에서도 수주고를 올리는 중이다.
향후 계열분리를 위한 자금이 소모될 수 있다는 점이 복병으로 꼽힌다. 독립 경영 상태이긴 하지만 외부에 있는 HXD화성개발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립하는 과정에서 새로 출범한 신규 브랜드 '더파크' 인지도 제고도 과제다.
◇대구 '빅5' 화성산업에서 2022년 독립, 2023년 CI·BI 새단장
대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 HXD화성개발은 1977년 설립된 화성건설을 모태로 한다. 1990년 주택건설사업을 등록한 후 우방·태왕·청구·보성 등과 함께 대구지역 '빅5' 시공사로 꼽혔던 이력이 있다. 또 한때 동아백화점 등을 운영하며 유통업으로도 위상을 떨쳤다.
하지만 HXD화성개발의 시작은 2022년이다. 같은 해 3월 화성건설의 핵심 계열사 화성산업 주주총회를 앞두고 창업회장의 차남과 장남·장손 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것이 원인이 됐다.
이에 그간 건설업을 이끌었던 차남 이홍중 회장이 화성개발과 동진건설을 들고나와 새 살림을 차리면서 독립 경영 체제가 시작됐다. 장남과 장손은 현재 HS화성을 이끄는 중이다.
이 회장은 2023년 CI와 BI를 변경하면서 차별화를 시작했다. 우선 사명 앞에 '행복한 삶의 경험을 디자인한다'는 뜻의 HXD(Happy eXperinence Designer)를 추가했다. 또 화성산업 시절부터 사용했던 파크드림이 아닌 신규 주택 브랜드 더파크를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CI와 BI를 새로 단장한 HXD화성개발은 현재 수도권에서 리츠를 통한 공동주택 시행·시공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개발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개발 주체는 '서울장위대한제52호' 리츠다. 민간 사업시행자가 주택도시기금의 일부 출자를 받아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서울시 성북구 장위동 63-112번지 일원에 지하 6층~지상 20층, 2개동 규모로 공동주택 510가구 등이 조성된다.
리츠 자산관리회사는 대한토지신탁이다. HXD화성개발은 30억원을 투자한 주요 출자자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사업은 현재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 5월 리츠는 3226억원 규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도급공사비로는 1436억원이 책정됐다. 준공 후에는 10년간 민간임대주택으로 운영된 뒤 매각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HXD화성개발은 공사수익과 임대수입, 매각차익 등을 수령하게 된다.
지난 3월에는 도시정비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경기도 이천시 보은아파트·연립주택 소규모재건축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되면서다. HXD화성개발은 이번 수주를 바탕으로 정비사업 틈새시장으로 불리는 소규모재건축과 가로정비주택사업 분야에서 인지도를 쌓을 것으로 보인다.
◇이홍중 회장 삼남 이종호 상무, 수도권 진출 선봉 서울지사 '총괄'
재무건전성은 안정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9.9%, 유동비율은 463.3%로 집계됐다. 또 588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차입금은 0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장의 무차입 경영기조 덕분이다.
다만 향후 지분관계 해소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독립경영을 선포하긴 했지만 여전히 지분관계가 얽혀있는 상황이다. 당장 HS화성이 HXD화성개발 지분 19.94%를 보유하고 있다.
새 주택 브랜드 더파크의 인지도 제고도 HXD화성개발의 주요 과제다. 기존 주택 브랜드 파크드림을 HS화성이 사용하고 있는 만큼 HXD화성개발은 상대적으로 생소한 더파크 브랜드를 앞세워 사업을 수주해야 하는 상황이다. 파크드림 브랜드가 2003년 론칭된 점을 감안하면 HXD화성개발은 브랜드 업력 측면에서 20년의 손해를 봐야 하는 구조다.
브랜드 파워 강화를 위해서는 서울과 수도권 등 주요지역 수주가 필수적이다. 그리고 서울·수도권 수주전을 수행하고 있는 조직은 서울 중구 장교빌딩에 자리하고 있는 서울지사다.
서울지사는 이천 소규모재건축 수주 과정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토지신탁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장위동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개발사업은 이종호 상무가 관여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그는 1981년생으로 이 회장의 삼남이다. 서울지사를 이끌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리츠를 활용한 종합 디벨로퍼의 사업 확장을 구상하는 등 금융업에 대한 이해도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